정부에서 마스크 생산량을 높이고 단가를 무리하게 낮추려고 하는 바람에 이덴트는 마스크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131개 업체 중 이덴트 외에도 5곳의 업체들이 정부와 계약을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이덴트가 주장하는 50%와는 다르게 소비자가격의 약 81%를 냈다고 한다. 하지만, 일일생산량의 약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에 대해서는 "계약서의 수량 표시에 착오가 있었다"며 오류를 시인했다.
3월 10일, 정부는 이덴트에 실수를 사과했고, 이덴트와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크 생산 업계 사이에선 지오영 등 일부 기업이 유통을 독점하고 이윤을 남기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판매자 입장
시행 초기에는 공적 마스크 유통망의 핵심인 약사들, 그 중에서도 특히 혼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은 마스크 판매를 위해 번호표 배부, 질서 유지, 중복구매 방지를 위한 입력 등 업무가 늘어나면서 약국 본연의 업무인 처방 조제, 복약 지도 등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었다. 게다가 공적 마스크 판매는 마진이 크지 않은 데다가 이마저도 운송비, 세금, 카드 수수료 등을 공제하고 나면 마스크 판매로 인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 추가적으로 눈에 보이는 회계학적 이윤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기회비용까지 포함한 경제학적 이윤으로 따지면, 약사의 손실은 크게 불어날 수 있다. 시행 초반에는 약국에 사람이 몰려 이같은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5부제 안정화 이후 약국에 줄을 선 사람이 없어 번호표 배부나 질서유지 업무 등에 많은 시간을 쏟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해결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비단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일부 시민들이 약사 조차 알 수 없는 입고 시각 등을 알려주지 않는다며 혹은 번호표를 배부하지 않는다며 악담을 하거나, 이 제도 시행 자체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제도 시행에는 전혀 책임이 없는 약사들에게 따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약사들의 정신적 피해도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행태는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부터 1개월 반이 지나고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마스크 5부제 시행에 관해, "전국 2만3000여 약국은 국민 보건의료기관으로서 마스크의 균등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에 김대업 대한약사회 회장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면 마스크로도 감염 예방을 할 수 있으니 정부에 면 마스크 생산 독려와 약국 공급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김 회장은 "전국 약사들은 마스크 대란에 대한 책임과 정치적 다툼보다 줄을 서지 않아도 집 앞 약국에서 항상 마스크 한 두장은 살 수 있는 상황이 오기를 바란다"며 "지역 보건의료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약사회 "건강한 성인 면마스크도 예방…마스크 구매는 평일에"
한편 한동주 서울시약사회 회장은 "약국이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반발도 있었지만 국가적 재난 상황에 약사들이 국민 건강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도 "업무처리 부담이 큰 '나홀로약국' 등에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약국마다 마스크 250장을 일괄 판매하는데, 이를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대조하고 전산에 입력하는 등의 절차를 마치려면 2시간 정도 필요해 다른 약을 팔아야 할 시간을 그만큼 빼앗긴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극에 달하다보니 마스크 판매처가 약국으로 집중된 현재,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불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나 체감상 멀기만 한 정부보다 눈 앞에 있는 약사에게 향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반면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에는 충북 청주의 일선 약국에선 마스크 판매가 원활히 이뤄졌다고 한다. # 기사에 따르면 '이런 판매 방식이 사전에 충분히 알려지면서 일선 약국의 큰 혼란은 없었다'면서, '지난 주와 비교할 때 마스크 판매 속도가 느리고, 공급이 원활하다는 게 지역 약국 전언이다'라고 밝혔다.
청주의 한 약사는 "판매 대상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지난주와 비교하면 손님 불만도 없고 판매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또한 "줄서기 대신 마스크 구매 가능 기준을 확인하려는 전화가 꽤 걸려온다"면서 "이번 주가 지나면 마스크 판매는 더욱 수월해질 것 같다"고 했다.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된 지 1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마스크 5부제가 유통 안정의 수훈갑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는 “5부제 시행 이후 약국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에는 마스크가 있냐고 묻는 문의가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자신의 해당 요일에 신분증을 내밀며 마스크를 달라고 한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경기 지역의 B약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다’는 공포감이 사라졌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라며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는 대다수의 구매자들은 해당 요일, 편한 시간에 약국에 방문, 마스크를 구매한다”라고 설명했다.
변정석 부산시약사회장은 언제든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사재기를 막고, 5부제가 정착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의 한 약사도 '한달 전이랑 비교하면 천지 차이'라며 약국 앞의 줄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
또한 강원도약사회도, 언제든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인해 마스크 수급이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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